“만나자고?” 보통 랜선으로 이어진 만남은 아주 잘 끊어지는데... 어느 히키코모리 남자에게 찾아온 봄날처럼 설레는 한 사랑! 듣도 보도 못한 기기묘묘한 이야기 <묘담(猫談)-중국 녹랑과 홍랑> 편! 집에서만 은둔하고 지내는 히키코모리 남자. 그의 유일한 낙은 게임뿐이다. 그가 게임에 매달리는 이유는 자신이 현실보다 게임에서 더 우월한 점 때문. 남자는 사회에서 더 이상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 가족도 등을 돌리고 집에서 가족과 마주치지도 않게 된 그는 방 안에서만 의식주를 해결한다. 그러던 어느 날은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20대의 상큼한 직장인 여성을 알게 되고, 그녀와 채팅에 이어 통화까지 날마다 하게 되며 급속도로 친밀감을 확인하게 되는데. 어느 날 그녀의 만나자는 설레는 제안에 올드보이 같은 꼬락서니를 하고 있는 히키코모리 남자는 방밖으로 한 발짝을 내딛는 용기도 없는 자신 때문에 갈등에 휩싸이게 되고... **점점 업그레이드 된 기기묘묘한 이야기! 묘담 시리즈는 각각이 완결된 이야기로 어느 편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 ‘만나자고?’ 그와 Y는 서로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연락을 해왔다. 보통 랜선으로 이어진 만남은 아주 잘 끊어진다.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연락이 끊기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K는 Y의 관계가 오래 갈지 안 갈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솔직히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한 사이에다가 사진만 서로 주고받은 사이. 어떻게 미친 사람이지 않고서야 자신을 히키코모리라고 소개하는 이십대 초반의 남성과 만나고 싶어 할지. ‘만나야 하나?’ 언젠가는 서로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K는 하고 있었다. _<묘담-녹랑과 홍랑 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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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즉시 뇌파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전자파를 흘리는 폭탄은 실현 가능한 것인가. 외딴 섬 지하의 비밀 회의실. 가상현실게임을 이용해 인간의 뇌에 영향을 준다는 EMP탄의 임상시험이 모의된다. 스물한 살 백수 청년 선재의 찌질한 인생은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에 의해 겉잡을 수 없이 뒤죽박죽되며 혼란에 빠져든다. 프로젝트 인류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모험. 그 속에서 인류의 미래는 앞으로도 계속 안녕할 수 있을까?!
“어서 오세요.” 새벽부터 자정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아 언제나 열려있는 릭의 사진관은 가끔 문을 닫기도 한다. 인화된 사진을 찾지 않는 고객들에게 직접 사진을 전달하기 위해서, 구겨지면 죽어버리는 종이인간의 세계에서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본문] “페기 도리스 씨?” 릭이 물었다. “어디서 왔지?” 겁먹은 채 릭이 물을 때다. 50대 남성이 릭을 향해 인상을 구긴 채 물었다. 릭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의아했다. 그러자 정육점 남자는 릭의 멱살을 붙잡았다. “제 때 갚는다고 했을 텐데. 그때 했던 이야기는 허투루 들은 건가?” 정육점 남자가 릭의 멱살을 잡았다. 남자는 성이 난 건지 잔뜩 목소리를 깐 채 단호히 이야기했다. 깡통이라도 찌그러뜨리는 것처럼 정육점 남자는 릭을 향해 인상을 잔뜩 썼다. 이러다 곧 남자의 몸이 구겨질 것 같았다. “리, 릭 프랭크라고 합니다. 페기 도리스 씨가 제 사진관에 사진인화를 부탁해서요.” 릭의 얼굴이 잔뜩 창백해졌다. 정육점 남자 꽤나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릭은 깡마른 체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찌푸리는 인상에 그는 사색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한 대 맞을 것 같은지 그는 말을 더듬으며 정육점 남자에게 사진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남자는 이내 잡았던 멱살을 풀었다. 그리고 릭이 건넨 봉투를 받았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릭이 건넨 봉투 속 사진들을 보았다. 남자의 표 정은 담담했다. 골목에서 이따금씩 발걸음이나 자전거 경적소리가 들렸다. 그런 소리들이 몇 번이나 더 들리고 나서야, 남자는 사진에서 눈을 뗐다. |편집자 서평 이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책
해변에서 들려오는 한밤의 웃음소리 묘담 다섯 번째 이야기 등대의 소녀들 (미국편) 휴가철을 섬뜩하게 해줄 해변 공포물! 켈리, 앤드류, 젬마와 찰스는 절친한 친구사이이다. 젬마와 찰스는 연인사이로 발전했지만, 켈리와 앤드류는 스킨십이 진득함에도 연인사이로까진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여름이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 앤드류는 넷이 함께 여행을 가서 적절한 타이밍에 켈리에게 고백을 하기로 계획한다. 그의 차의 트렁크는 삼중으로 잠가져 있는데, 거기에 뭐가 들어 있을지 앤드류의 고백 도우미로 참여한 찰스마저 궁금할 지경이다. 네 친구는 신나게 차로 바닷가로 향하지만 중간에 악천후를 만난다. 앤드류는 자신의 켈리에 대한 고백 이벤트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뇌우 탓에 무산 될까바 내심 걱정이지만 특유의 낙천적 태도로 모두 잘 될 거라 여긴 탓인지 그들은 비를 피할 바닷가 오두막집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곳은 파도가 들이치는 해변 방파제 근처 기괴하게 솟은 커다란 등대로부터 멀지 않는 곳인데...
“미노르 에이 제로, 여러분의 밤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사람이 물건이 됐다. 아이만이 빛을 낼 수 있는 세상, 아이들은 공장에 갇혀 빛을 생산해내는 물건으로 전락했다. 이미 오래 전에 폐기처분 된 피터 팬은 신분위조자로 조용히 숨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에게 상품으로 유명한 오리지널 미노르가 찾아오게 되는데.. [본문] 피터는 포레스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미노르를 여기까지 데려온 자신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러다 발전소 제 품인 걸 알려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피터는 속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 사악해 보이는 포레스트의 모습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언제나 약이 오르는 사람은 피터였다. 때문에 그는 포레스트의 이 야기를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포레스트는 서른다섯의 미노르를 제이라고 불렀다. 계속 미노르라고 부를 수 없는 탓에 찻집 첫 알파벳 J가 눈에 띄었다. 제이를 일단 찻집 음식을 주문하게 한 뒤, 포레스트가 이야기를 꺼내려 했 다. “자네는 친구가 필요해.” 포레스트는 피터가 이 일을 빨리 그만 두길 바랐다. 피터는 동의하지 못했다. 제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그를 포레스트가 막았다. 포레스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도 피터는 그만 둘 수 없었다. 그건 자신이 부서지는 거라 고 생각했다. 때문에 한참 동안 말씨름이 계속 됐다. 그러나 피터가 원하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 딱 일주일만요.” 미노르가 말했다. |편집자 서평 어린이와 어른의 중간에 서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에게 찾아온 한 소녀와의 만남. 같이 들어간 이상한 골동품 가게에서 소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본문] 하얀 눈송이 같은 무늬를 소년은 별무늬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조모께서 돌아가시기 전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머리의 검은 물이 빠지는 것을, 소년은 별이 물든다고 말했다. 그런 소년의 이야기에 후에 밤하늘에 별이 될 것이라고 조모께서 이야기했다. 바스락, 바스락, 소년은 그런 사탕 껍데기를 매만졌다. 자신의 코끝에 가져다 댔지만 이제 더 이상 아무런 향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소년이 사탕 껍데기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계산대로 고개를 들게 됐을 때, 그 앞에 놓인 상자의 글씨가 달라졌다. 「흔적을 넣어주세요. 흔적을 넣은 후, 장식품은 가져가도 좋답니다.」
어머니의 수술비가 필요했던 청년은 8구역의 거인을 잡으러 나선다. 거인을 꾀어내어 미로 밖으로 나오지만 돌아오는 건 해고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청년에게 속아 사람들에게 팔린 거인은 컨테이너 박스에 갇히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탈출한 거인은 자신을 속인 청년과 만나게 되는데... [본문] “차라리 날 으깨버리지 그랬어.” 청년이 말했다. 청년은 나빴다. 거인을 미로 속에서 끄집어낸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사람까지 죽이라니, 청년은 자신이 말해놓고서는 한숨을 쉬었다. 청년은 거인을 안식처에서 빼냈다. 거인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처럼 거인도 별로 좋지 못하게 지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도심 너머로 보이는 산을 매일 보며 걸었지만, 거인은 다시 미로 속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돌아가고 싶었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 거인에게서는 이제 돌아갈 곳은 없었다. 다만 하염없이 숲을 향해 걸을 뿐이었다. 걸을 때마다 사람들의 눈초리에 쫓겨 가듯 했다. 자신이 왜 쫓겨야만 하는지 거인은 알 수 없었다. 이내 자신이 왜 걸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돌아갈 곳도 없이 떠돌아야 하는 이유를 거인은 알 수 없었다. 청년은 죽고 싶었다.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배고픔도 무더위도 느껴지지 않는 듯, 청년은 초점 없는 눈으로 잠을 청할 뿐이었다. “죽으면 행복한가요?” 거인이 물었다. 청년은 단지 벗어나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행복하기 위해 죽는 게 아니었다. 이 지독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라는 건 거인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거인은 청년의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 죽고 싶어 하는 청년을 따라 거인도 죽기로 했다. 하지만 못내 겁이 나는 듯 보였다. 죽으면 어떤지, 죽을 때는 아픈지 거인은 청년에게 물었다. 청년은 죽음 뒤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고 아프다고 답했다. 그러자 거인은 고통스럽지 않게 죽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세상에서는 죽는 게 나쁘다고 이야기했다. 아아, 옥상에서 떨어지면 도로가 더러워지고 사람들에게 역겨움을 선사한다고, 청년은 깨달았다. “커다란 기계를 만들자.”
고등학교 때 아웃팅을 당해 평탄치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환, 눈뜨기 힘들 정도로 비 내리는 날에 만난 이상한 노점상 주인이 내미는 립스틱을 받아들고 다시 고등학교 때로 회귀하는데.. 다시 얻은 기회 속에서 환은 평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본문] 두 눈을 퍼뜩 뜨게 됐다. 휴대전화를 한손에 쥔 채로 마치 서서 잠이라도 잤는지 두 눈을 감고 있던 환이다. 환은 알 수가 없었다. 눈을 뜨자마자 ‘대체 왜?’ 그는 의아했다. 자신이 이곳에 서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분명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떤 이름 모를 장사꾼에게 받은 립스틱을 발랐다. 그리고 그 이후의 기억은 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엄청난 현기증과 함께 두 눈을 감았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날 뿐이었다. “빨리 빨리들 들어와라. 너희들 빨리 안 들어오면 지각인 거 알고, 지금 늦장 부리는 거냐?” 생생했다. 주홍빛 가발을 쓴 채 붉은빛 원피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은 꿈이 아니었다. 현실임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게 현실이라는 것은 다만 자신만 느끼고 있을 뿐이다. 환은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어쩌다 자신의 속을 들켜버리게 됐는지, 그 계기가 바로 이곳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잊어버린 적이 없었다. 등굣길에 자신이 보고 있던 휴대전화 화면을 박기태가 한 번 훔쳐봤음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그때의 박기태를 환은 모르는 척했다.
열여덟 소녀 마리는 여름방학을 일주일 남겨두고 온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는다. 버스 터미널에서 주인 녹음기를 들고 할아버지네 댁에서 보내는 여름방학을 그리고 있다. [본문] “더워 죽겠는데 차는 무슨 차.” 조부가 인상을 찌푸렸다. 마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조부의 맞은편에 앉아 차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조부가 차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또 여름날에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하니 곤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잡생각이 많이 나서 안 마시련다.” 추운 겨울 날 이곳을 찾은 부모가 따뜻한 차를 내밀자, 조부가 했던 이야기다. 조부는 끓는 물에 우러나는 차를 싫어했다. 원래부터 끓인 차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조모는 손발이 차가운 편이었다.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생강차를 매번 마셨다. 혼자 마시면 맛이 없다며 항상 남편에게까지 권하는 조모였다. 그 알싸한 생강차를 마신 뒤 박하 맛 사탕을 먹던 조모를 보며 그게 뭐가 쓰냐며 핀잔을 주던 조부였다. 그것은 마리가 중학교 때 있던 일이었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마리는 그해 겨울이 참 추웠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겨울 그 어느 날, 조부는 끓인 차를 먹지 않았다. 그날은 조모가 돌아가신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세상은 낮 사람과 밤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고, 낮 사람 하우와 밤 사람 제로는 어느 날 갑자기 만나게 된다. [본문] 제로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나는 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 제로도 내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 때문에 쓸데없는 안부는 묻지 않았다. 묻지 않는 안부가 제로를 섭섭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섭섭함은 없었다. 나는 그 앞면만을 본 채 안심했다. 우리는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이야기했다. 나도 책을 좋아했고 그녀도 책을 좋아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를 게 없었다. 명석한 사람이 있는 반면 어리석은 이들도 있었고 갈등은 언제나 존재했다. 그런 것들을 나는 제로에게 들을 수 있었다. 제로와 나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어서 해가 져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제로를 밤낮 없이 보고 싶었다. “태양이 보고 싶어.” 어느 날 제로가 말했다.
항상 놀림받는 진이의 소중한 회중시계가 석이의 손에 던져졌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괴담이 도는 불이 켜지지 않는 양과자점에 들어간 시계를 진이는 찾으러 들어가고, 진이에게 사과하려 했던 석이 또한 따라 들어가는데.... [본문] 진이는 화를 내지 않았다. 반박하지도 않았고 인상을 쓰지도 않았다. 류 진의 옆에 여럿이 다가와 다독이던 여자아이들이 대신 화를 내었다. 석이의 마음도 좋지 못했다. 또 진이를 다독이는 척하고 있는 그 여자아이들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때문에 석이는 인상을 더 찌푸렸다. 인상을 찌푸린 채 석이는 ‘나서는 척 하지 마. 어차피 쟤가 괴롭힘 당할 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잖아!’ 라고, 속으로 외쳤다. 석이는 그 이야기를 차마 밖으로 하지 못했다. 석이는 놀림 받기 싫었다. 자신에게 방패는 없었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공격적인 말들로 진이를 찔렀다. 말은 참 강했지만 약해서, 누군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뱉은 말은 상대방에게 끄떡도 없었다. 물론 그 방어가 먹히는 날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진이를 놀렸던 아이들은 석이를 두둔했다. 석이도 알고 있었다. 「내가 이, 이까짓 애를 왜 좋아해!」 그 이야기를 내뱉을 때부터 자신이 나쁜 아이라고 석이는 생각했다.
“이곳을 깨뜨리러 온 거라면 돌아가세요.” 콘이라는 이름의 형을 가진 소년은 형이 돌아오지 않는 날을 기점으로 형의 이름을 빌려 세상에 나오게 된다. 기사학교를 졸업하고 배려금을 갚기 위해 왕국에서 내건 바위를 처치하라는 공고를 보고 바위가 있는 곳으로 향한 다. 그리고 바위가 아닌 돌멩이 산에 앉은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본문] 그건 돌멩이 산이었어요. 이윽고 달빛이 환하게 비추던 돌멩이 산꼭대기에 울고 있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 런 소녀에게 다가갔어요. 돌멩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에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그녀가 저를 봤을 때, 그 눈물을 조금 그치는 것 같았죠. 그녀는 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얗고 옅은 노란 달 아래 소녀의 얼 굴에 돌멩이들이 가득했습니다. “누, 누구세요?” 소녀는 겁에 잔뜩 질린 목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달빛아래 비치던 자신의 얼굴을 소녀는 두 손으로 가렸습 니다. “……콘이라고 해요.” 제가 답했습니다. 달에 비춰지는 소녀의 손에도 얼굴처럼 돌멩이가 가득했죠. 마치 손이 전부 돌로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 동안 제가 소녀의 두 손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어요. 소녀가 자신을 잡으러 왔냐며 물었습니다. 저는 단지 이 돌멩 이들을 깨뜨리려고 왔을 뿐이라고 답했죠. 그러자 소녀는 자신을 깨뜨리러 왔냐며 물었습니다. 저는 소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녀는 유리도 아니고 커다란 바위도 아녜요. 물론 그녀의 얼굴과 손이 조금 의 아했지만, 어쨌든 저는 알 수 없는 물음에 의아했지요. |편집자 서평 마녀퇴치를 해야하는 용사가 마녀를 사랑하는, 용사의 현실동화
오래 전 영혼 봉인식과 괴이한 인형 위령제 그리고 물에 빠져 죽은 소녀의 부탁. 어른이 된 료타와 미사키. 멕시코 한 섬으로 여행을 간 이들에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된 무섭고 괴상한 이야기 묘담, 인형과 소녀 멕시코 편! *작품 키워드: 분신사바, 위자보드, 부적, 방진, 강령술, 빙의, 환각, 수집욕, 영혼봉인, 위령제, 집단히스테리, 집단살상, 연속살인
러시아에 와서 살게 된 숀네 가족. 숀은 어느 여름 천둥 번개가 치던 날 학교 운동장에서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다. 담임 프리고지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한다. 숀의 옆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숀의 이런 행동이 자주 목격되고 프리고지도 또한 숀을 따라 다니는 여러 존재를 무의식 중에 경험하지만 부모를 불러 아이의 상태를 말한다. 숀의 부모인 사만다와 제이크는 성장 중의 아이의 불안에 따른 정신적 문제라 여기고 아이의 안정을 위해 도시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조용한 시골에 2층집 사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사 하던 첫날부터 새로 이사 간 집에서는 마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존재없는 실체가 그들을 맞고, 뭔가 먼저 알아차린 숀은 들키지 않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묘하고 무서운 이야기 묘담, 러시아 괴담 슈르(shur) 편!
고아인 소녀는 철도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태엽을 감는 노인을 만난다. 천국으로 향하는 지도를 발견한 소녀는 이후 눈 밭에 사는 사내와 달빛을 닮고 싶은 반딧불이를 만난다. 천국행 지도를 따라 소녀는 천국에 다다랐을까? [본문] “아흔 여섯, 아흔 일곱, 아흔 여덟…….” 노인은 한참동안 태엽을 감았고 세던 숫자는 더 커졌다. 무언가 외우듯이 숫자는 칠백 서른여덟에서 멈췄다. 감던 태엽도 칠백 서른여덟에서 멈췄다. 그러자 갑자기 어디선가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감겼던 태엽이 풀렸고 쇠붙이 들이 이리저리 부딪혔다. 은은한 종소리라도 울리듯, 쇠붙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는 아름다웠다. 때문에 소녀는 앉았던 소파에서 노인의 옆으로 다가갔다. “아름답지?”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전철의 빛에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떴을 때, 소녀는 노인의 공간에 들어왔다. 노인의 책상 앞을 비추는 등불처럼, 소녀는 전철의 빛을 따라 이곳까지 새어 들어온 것 같다. “천국행 지도란다.”
누군가는 과거에 경숙이 짙은 향수를 내뿜는 다방 여자였을 거라는 이 야기도 내뱉었다. 1952년 생 경숙은 다섯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 하고 부모님의 뜻대로 엿장수 용칠에게 시집을 간다. 결혼 생활 도중 아이가 죽고 남편이 따라 죽고 시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등 그녀의 인생에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 그렇게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던 경숙은 장터에서 자신과 마 찬가지로 고된 삶을 살아온 한수를 만나게 되는데.... [본문] “이 여시 같은 년, 네 년이 집안 꼴 다 말아먹을 작정이구나! 왜, 인 제 나도 죽으면 이 집 팔 심산이니?” 시모가 경숙을 향해 목침을 던졌다. 목침이 경숙의 한쪽 머리를 터뜨렸다. 머리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 지만 경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한수를 만났다가 돌아온 집에서 일어난 사달이다. 목침을 던져 가며 성을 내는 시모의 이야기 들을 경숙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장 에서 한수를 만나고 국밥을 먹는 게 고향 사람들 눈에 비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욕먹는 게 당연했다. 어 쩌면 정말이지 어쩌면 자신이 한수를 만날 때마다 소리 없이 외치던 마음이 조용해진 것 같았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여보소, 여보소, 이 년이 날 잡아먹으려 든 다오!” 가슴을 마구 치며 시모가 울음 받친 소리를 내었다. |편집자 서평 세간의 이목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려주는 책
고양이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나라 별 설화나 전설 속 기묘담(奇妙談) 등을 각색하여 재구성한 미스터리 공포 에피소드/모음집 묘담(猫談). 그 첫 번째 이야기. [일본 바케네코 편] 정수기 회사에 다니는 남자와 전업작가인 여자가 동거하는 원룸. 어느 날 여자는 검은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불쌍하여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된다. 그러나 남자와 고양이 사이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보이지 않는 묘한 기운이 나돌고, 남성은 고양이에게서 알 수 없는 강한 질투를 느낀다. 점점 의문의 고양이에게 맘을 빼앗기는 애인 여자. 남자는 애인 여성과 검은 길고양이를 갈라놓으려 마침내 일을 꾸미기 시작한다... *묘담 시리즈는 각각이 완결된 중단편 이야기 모음집으로서 어느 권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작품 키워드: 기묘담, 기담설화, 고양이전설, 일본바케네코, 기이한이야기모음집, 세계공포민담, 세계설화전설, 공포에피소드
아내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이후 잭은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항상 가던 찻집으로 향하는데, 가게가 바뀌어 있었다. 주인 클락은 잭에게 한 송이 꽃과 조언을 해주는데... 몽환적인 찻집 "아상블라주"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식탁보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두 귀를 가져.” 식탁보가 제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물이 소통을 할 수 있다면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에스더의 잡화점에 놓여있던 해먹은 벨리타 부인의 손을 거쳐 찰스, 펠리, 데니스, 두번째 데니스, 아리아, 링고와 바니를 만나게 된다.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반복해가며 해먹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본문] “마트료시카?” 그런 적막함을 뚫고 제가 말했지요. 하지만 마트료시카는 답하지 않았어요. 마트료시카는 답하지 못했어요. 저는 마트료시카가 제나에 의해 부엌 쓰레기통으로 향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릴리와 위니에 의해 깨뜨려졌지만 저는 탓하지 않았어요. 릴리도 위니도, 그리고 제나와 마트료시카를 샀던 벨리타 부인을 탓하지도 않았지요. 마트료시카가 진열되어 있던 잡화점의 주인인 에스더를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건 사고였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슬프고도 무서운 사고였어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말이에요. 해도 달도,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지구도 언젠가는 죽는대요. 사라지는 것, 멸망하는 것은 죽음이었어요. 죽음은 그렇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인가 봐요. 죽음이라는 운명은 언제나 곁에 있는 것이었어요. 어쩌면 날씨와도 같았죠. 텔레비전에서 일기예보를 해도 모든 날씨를 다 맞출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것은 마트료시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편집자 서평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 주위의 모든 사물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피게 될 것이다.
캐르퓌르딘, 인간은 찾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초자연적 세계 이곳에서는 아주 오래 전, 기록이 가능하기 전부터 과학적으로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초자연적 힘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 힘은 바로, ‘스피나’였다. 처음에는 손에서 불이 나고 손길 한 번으로도 누군가를 죽일 만큼의 힘을 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그것을 돌연변이적 힘이나 악마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디프’라는, 정말 돌연변이같은 괴생명체들이 쏟아져내려왔고, 스피나를 발휘해 그 디프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자 스피나는 그 능력이 없는 네캄인들에게는 가장 부러운 능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갖고 싶어 결국 소원을 비는 소년이 하나 있었는데…… 반인반마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멀린, 그가 대한민국 부산으로 떨어지다! 캐르퓌르딘에서 반인반마의 피를 갖고, 출생의 비밀을 안은 채로 웬 영감 밑에서 자란 멀린. 멀린은 자신에게도 언젠가 스피나의 능력이 올 것이라 기대하지만 나이만 먹어가고 아무런 소식이 없다. 결국 멀린은 단짝친구 비비안과 함께 금지된 구역으로 들어가 소원을 빌기로 약속하고, 경비병들을 속여 그곳까지 들어가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소원을 비는 순간…… 정신이 몽롱하며 그대로 기억을 잃고 만다. 그리고 멀린이 눈을 뜬 곳은, 정말 엉뚱하게도 지구였다. 그것도 태평양 근처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 그것도 끄트머리인 부산에 떨어졌다! 멀린은 그곳에서 자신의 서양인과 같은 외모를 간신히 바꾸고 신분도 숨긴 채로 살아간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그의 예전 삶을 되찾아줄 수 있는 자들이 찾아온다.
울릉도에 내려오는 공포 전설! 신기방기 기기묘묘 무섭고 황당한 이야기 묘담. 그 세 번째 이야기 [조선 고내기 각시 편] 깜깜한 한밤중 국도를 타고 빗길 여행을 가던 가족, 앞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인해 가족의 차는 전복되고 만다. 아내 서연을 잃었지만 성수는 어린 아들 재민과 함께 살던 어느 날, 아빠와 나이 차가 많은 스무 살의 성수 애인 미연이 집으로 들어온다. 미연에게 욕망이 가득한 아빠는 미연을 열정적으로 탐하지만 미연은 성수에게 흥미를 잃고 오히려 재민에게 점점 유달리 관심을 보이고... 갑자기 학교 선생님 유라가 불러 학교에 간 성수. 유라는 재민의 일 기장을 보여주고 성수는 일기장을 보고 기겁하고 마는데... *묘담 시리즈는 각각이 완결된 중단편 이야기 모음집으로서 어느 권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차례 고내기 각시 울릉도라는 섬의 지리적 특수성이 낳은 전설 | 고내기각시
「이건 처음으로 신을 신발로 괜찮을 거 같아.」 《피스(piece)_아상블라주(Assemblage)》의 찻집주인 클락의 과거, 클락은 계산대 밑 서랍장에서 자물쇠가 잠긴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의 자물쇠가 어디 있는지 생각나지 않고, 알 수 없는 초조함에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본문] 쩔렁, 쩔렁, 팔락, 팔락, 죄수들은 묶인 손으로 책을 집어 들고 책장을 마구 넘겼다. 묶인 손으로 억지로 책장을 넘기는 탓에 쇠사슬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팔락, 팔락,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소리도 들렸다. 쇠사슬에 묶인 탓에 그들의 손발에서 조금씩 피가 났다. 살갗을 쇠사슬이 서로 꼬집었다. 그러나 얼굴 없는 죄인들이 책 한쪽을 찢어 먹기 시작할 때부터, 클락의 공포심은 점점 극한으로 몰렸다. 찢은 책장을 입에 넣어 씹어 먹는 소리가 그를 더 두렵게 했다. 모두들 묶인 손으로 책장을 찢어서 자신의 목구멍에 집어넣었다. 클락은 이곳에서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발목을 잡은 책들과 얼굴 없는 죄수들에 도망칠 수 없었다. 이곳을 당장 나가라며 온몸이 떨며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정작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책장을 찢어 목구멍에 마구 밀어 넣던 얼굴 없는 죄수들이 갑자기, 그것도 일제히 책장을 먹던 행동을 멈췄다. 모두들 클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없어서 그 눈동자가 어디를 향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클락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쩔 줄을 모르고 몸과 동공이 흔들렸다. |편집자 서평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극복의 과정을, 꿈과 현실을 드나들며 선명하게 나타내는 소설
인공지능 로봇, 아담 에델의 탄생! 2020년, 눈을 떴을 때에 아담은 머리만 만들어진 채로 움직일 수 없는 미완성 상태의 로봇이었다. 아담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의 아버지인 오스틴 에델 박사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것 뿐. 10년 후 아담에게도 팔과 다리가 생겼고, 책과 TV, 영화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접할수록 아담은 바깥세상이 궁금해진다.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아담이 바깥세상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바깥으로 나온 아담,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 그것은 필연적으로 인공지능 로봇의 존재여부에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아들을 낳다가 죽은 아내 ‘아샤’와 죽은 아들 ‘아담’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공지능 로봇 ‘아담 에델’을 만든 오스틴 에델 박사. 10년을 자신의 아들처럼 애지중지 키웠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담이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후,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오스틴 에델은 절망하고 말았다. 아담을 없애라는 정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오스틴 에델은 제임스 요원의 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아담 에델을 잠재운다. 단, 친아들처럼 ‘영원히’가 아닌, 몇 십 년 후에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해두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