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한 파리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자, 이선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그리고 불어온 바람에 단발머리를 살짝 날리는 싱그러운 이선의 모습이 테오의 두 눈 가득 들어왔다. “진짜 예쁘다.” 시선은 각자 다른 곳을 향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상대에게서 결코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러게. 정말 예쁘네. 이선이 파리를 두 눈에 가득 담는 동안, 테오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두 번 와본 것도 아니었고, 배경이 바뀐 것도 아니었다. 프레임 안으로 단 한 사람이 끼어들었을 뿐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침에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멋진 곳에도 와보지 못했을 거 아냐. 그럼 얼마나 아쉬웠을까.” 회색 배경 속 유일하게 반짝이는 색을 가진 이선의 환한 웃음이 테오의 두 눈에 담겼다. “당신 만난 거, 진짜 운명이었나 봐.” 그러게. 정말 운명……이었나. 에펠탑을 보며 바게트나 먹으려던 이선의 파리 여행에 예기치 않게 끼어든 의문의 남자, 테오. 우연은 운명처럼 이어졌고, 그들은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서로 얽힌 실타래의 반대편을 쥐고 있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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