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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지금 손녀를 찾고 계십니다.” 손녀를… 찾고 있다고? 서리는 문에 몸을 더욱 밀착시키고 방문에다 귀를 바짝 세웠다.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렸고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만약 그 손녀가 자신이라면….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일어났다. 무조건 도하 그룹의 손녀는 ‘윤서리’ 꼭 자신이어야만 했다. *** “지금 우는 겁니까?” “아닙니다….”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지수는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윤성의 눈초리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낮게 한숨을 쉬며 지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비를 맞은 새처럼 애처롭게 떨고 있는 지수의 가녀린 어깨를 자신의 단단한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지수는 그렇게 윤성의 품에 갇혀 한참 동안 슬프게 울먹였다. “제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어요… 이 세상에는 저 혼자뿐이라고요.” 겨우 입을 연 지수가 울부짖듯이 말을 토해냈다. 지수의 울부짖는 말들이 윤성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왜 지수 씨가 혼자예요?” 흠뻑 젖은 눈으로 윤성을 바라보았다. “내가 있잖아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78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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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01

세부 정보

장르

로맨스

연재 시작일

2023년 10월 11일

연재 기간

1주

출판사

로아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4.41%

👥

평균 이용자 수 1,290

📝

전체 플랫폼 평점

9.3

📊 플랫폼 별 순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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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vip의 유리구두

작가해엘

“내가….” “?”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저를요?” “그럼 하룻밤 그렇게 격렬하게 정사를 치르고 사라진 여자를 찾지 않는 게 이상하지.”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그날 밤이 생각이 나서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강현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 이렇게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사람. 그의 낮은 음색이 또 한 번 울렸다.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뭘 해줄 수 없다는 건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의 낮은 음색이 해수의 귓가를 가득 울렸다. “내 여자로 살아.” “네?” “그렇게 하면 평생 부귀영화 누리게 해줄게.” 그도 분명히 자신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어쩌면 그가 날 찾아 헤맨 것은 고백하고자 함이었을까? 이제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새빨갛게 물이 들었다. 하지만 곧 들려온 그다음 말은 해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숨어 살아야 해. 평생.” -본문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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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임신

“그런데 어쩌지.” 진영의 목소리에서는 얼음장 같은 찬 기운이 서리어 드는 것이 한기가 들었다. “난 이런 식으로 아들을 갖는 게 싫거든.” “?” “어머니랑 당신은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거야.” 윤아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억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자신을 집에 들인 것이 아니었던가. 오로지 아들을 낳기 위해서 말이다. “당신도 아들을 낳아주겠다고 했다는 것 보니 제정신이 아니군.” 날카로운 어조로 그 말을 뱉고는 휭하니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어디선가 찬바람이 휙 하고 부는 것 같았다. 얼음장처럼 찬 공기만이 윤아를 감싸고 있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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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해요, 그 결혼

작가해엘

강혁은 아리가 말을 꺼내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리는 입을 꾹 다물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할 수 없이 강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내가 제안한 것 생각해 봤어요?” “네.” “결론은?” 잠시 숨을 고르신 후 아리가 강혁을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 목 안이 까슬까슬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냉수라도 한 컵 달라고 할 걸 하는 후회를 잠시 했다. 드디어 결심한 듯 아리가 입을 열었다. “나랑 해요, 그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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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밤

“내가 꼭 당신을 정상으로 올려놓을 겁니다.” 하지만 설이는 기쁘지 않았다. 다시 그때 그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까? 사실 너무나 꿈 같았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껏 자신을 뒤쫓은 악몽 같은 소문만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거짓으로 도배된 숱한 소문들. 그것 때문에 꼬박 3년을 암울하게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다. 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소문은 지독하게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남자와의 잠자리가 이렇게 흥분되고 달뜨는 것이라는 것을 설이는 처음 느꼈다. 그동안 남자라면 병적으로 피했던 설이에게는 지금 어둠에서 서로의 살냄새를 맡으며 잠자리를 하는 이 남자가 그녀의 마지막 동아줄이었다. 어쩌면 원하던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얼굴을 아직은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늘 불을 꺼 놓고 사랑을 나눌 수는 없었다. 설이는 얕은 한숨을 내뱉었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의 얼굴을 본다는 것이 아직은 힘들었다. “당신이 언젠가 날 똑바로 보기 바라요.” 하지만 설이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달빛만이 비치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꼭 껴안은 채 함께였다.

thumnail

계약은 끝나지 않았다

그때였다. “차 진욱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일 년 전에 그녀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만남이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생각난 진욱은 여자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렇게 만남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지금 뭐 하는 거지?” “이래 주길 바란 거 아닌가요?” “뭐라고?” “진욱씨도 저 여자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잖아요.” “그걸 어떻게 알지?” “표정만 봐도 알아요. 저랑 만났을 때랑은 완전 딴판이잖아요.” 생각해보면 앞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 자신을 거절했다. 그 생각이 나자 미간이 좁혀졌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무슨 일로 날 만나러 왔는지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제 이름은 기억하시나요?” 홍서현, 그 이름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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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의 유리구두 외전

“내가….” “?”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저를요?” 강현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 이렇게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사람. 그의 낮은 음색이 또 한 번 울렸다.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뭘 해줄 수 없다는 건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의 낮은 음색이 해수의 귓가를 가득 울렸다. “내 여자로 살아.” “네?” “그렇게 하면 평생 부귀영화 누리게 해줄게.” 그도 분명히 자신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어쩌면 그가 날 찾아 헤맨 것은 고백하고자 함이었을까? 이제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새빨갛게 물이 들었다. 하지만 곧 들려온 그다음 말은 해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숨어 살아야 해.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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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남편

“우리 같이 잘래요?” 어떻게 호텔로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 남자에게 자자고 한 것은 분명했다. 남자가 부축해서 호텔 방까지 들어오기까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유해랑, 너 미쳤어.” 해랑은 젖은 머리를 말릴 생각도 하지 않고 어젯밤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직도 다리 사이가 움직일 때마다 빠개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더해줘요.” “처음이라 아플 텐데?” “그래도 좋아요, 좋다고요.” 생애 처음 원나잇이었다. 생각해보면 이건 해랑의 일생일대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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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의 유리구두

“내가….” “?”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저를요?” 강현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 이렇게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사람. 그의 낮은 음색이 또 한 번 울렸다.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뭘 해줄 수 없다는 건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의 낮은 음색이 해수의 귓가를 가득 울렸다. “내 여자로 살아.” “네?” “그렇게 하면 평생 부귀영화 누리게 해줄게.” 그도 분명히 자신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어쩌면 그가 날 찾아 헤맨 것은 고백하고자 함이었을까? 이제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새빨갛게 물이 들었다. 하지만 곧 들려온 그다음 말은 해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숨어 살아야 해. 평생.”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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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가져야겠어 외전

“해명하든지, 변명하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라고.” 자신이 송하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하늘은 어깨가 잔뜩 굽었다. “도대체 당신 누구야?” 하늘이 목을 다듬고 나서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이제 더 이상 숨길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에게 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송… 하늘이에요.” “안 들려. 크게 말해봐.” 인우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못해 싸늘하게 느껴졌다. 하늘은 좀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대답했다. “송하늘이라고요.” 인우의 표정으로 봐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하게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게….”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해봐.” 그의 말에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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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너 외전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기로 한 공 채희입니다.” 떨지 않으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채이의 얼굴을 보고는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채희는 그가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말았다. 못 알아볼 리가 만무했다. “공…. 채희?” 채희는 표정 변화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두근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목소리를 내뱉었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희를 바라보는 강해였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강해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후 묘한 웃음을 피워 올리며 한마디 던졌다. “이거…. 재미있네.” 그와는 오늘 첫 만남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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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척해요, 대표님

“술은 적당히 마셔요.” 그 순간….가영은 보았다!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잡고 있던 그의 손목에서 그날 호텔에서 보았던 시계를 보고 말았다. 한정판 시계.​ 가영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숨을 들이켰다. 다시 한번 몸이 휘청거렸다. 재현은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 ​“괜찮습니까?” “네. 저, 저는…. 괜찮습니다.” “그럼 주말에 푹 쉬고 다음 주 봅시다. 술은 그만 마시는 게 좋겠어요.”​ 재현이 나가고 가영은 훅훅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갑자기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밖으로 나와서는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다! 자신과 호텔에서 질펀하게 밤을 보낸 사람은 바로 신재현 대표였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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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너

“제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아서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세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얼굴은 똑같았지만, 분위기는 세정과 전혀 달랐다. “왼쪽 팔에 덴 흉터가 있습니까?” “네?” “왼쪽 팔에 흉터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해무의 단호한 어조에 설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팔에 덴 흉터만 있다면 틀림없이 세정이가 맞았다. 그렇다면 더 이상 발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왼쪽 팔 좀 보여 주시면 안 될까요?” “뭐라고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는 꼭 확인하고 싶어서요.” 설희는 조금은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초면에 이런 부탁은 실례 아닌가요?” “만약 흉터가 없다면 이번 협약은 RK가 원하시는 대로 전부 해 드릴 겁니다. 약속합니다.” 해무는 분명 세정이 맞는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가슴을 찌르는 듯 심장 박동이 심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때 설희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정말 저희가 원하는 대로 해 주신다는 말인가요?” “네, 뭐든지요.” 설희는 알 듯 말 듯 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왼쪽 소매를 걷어 올렸다. 해무는 주먹을 꽉 쥐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해무의 예상과는 다르게 왼쪽 팔에…… 흉터는 없었다! 너무나 깨끗한 피부였다. “보세요, 흉터는 전혀 없죠?”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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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가져야겠어

“해명하든지, 변명하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라고.” 자신이 송하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하늘은 어깨가 잔뜩 굽었다. “도대체 당신 누구야?” 하늘이 목을 다듬고 나서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이제 더 이상 숨길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에게 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송… 하늘이에요.” “안 들려. 크게 말해봐.” 인우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못해 싸늘하게 느껴졌다. 하늘은 좀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대답했다. “송하늘이라고요.” 인우의 표정으로 봐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하게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게….”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해봐.” 그의 말에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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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사랑 따위

“엄마, 나 쟤 가지고 놀래.” 눈을 반짝이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인형처럼 하얀 얼굴에 동그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 조그만 여자애가 있었다. 그녀는 첫 만남에서부터 그렇게 그에게 예쁜 장난감처럼 여겨졌던 존재였다. 귀엽고 예쁘지만 해가 될 수 있는 장난감. “우리 아들 쟤랑 놀고 싶어? 안 돼. 지지야.” 손 여사는 신우가 가리킨 여자애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여전히 겉으로는 우아하게 웃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주 더러운 물건을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해은을 바라보았다. “지지?” “그래. 저런 애는 지지야.” 한마디로 지지라는 말은 더러운 것을 지칭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었다. “나, 쟤 가지고 놀고 싶다고!” “신우야, 일어나. 여기 지저분하다니까.” 당황한 손 여사는 얼른 신우를 일으킨 후에 흙이 묻은 엉덩이를 손수건으로 털어 주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싫어, 나 쟤랑 놀 거라고!” 손 여사는 어릴 적부터 신우의 고집을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었다. “그럼, 조금만 가지고 놀아야 돼.” *** “해은이 넌 참 잘해.” 그렇게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고 있을 때 그의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 와.” 해은이 그에게 다가갔다. “더 가까이 오라고.” 그는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뜨겁게 타고 있었다. 거칠게 덮쳐 오는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해은은 눈을 감았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해은을 보며 신우가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주해은, 내 예쁜 장난감. 이상하게 질리지 않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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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너

“제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아서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세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얼굴은 똑같았지만, 분위기는 세정과 전혀 달랐다. “왼쪽 팔에 덴 흉터가 있습니까?” “네?” “왼쪽 팔에 흉터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해무의 단호한 어조에 설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팔에 덴 흉터만 있다면 틀림없이 세정이가 맞았다. 그렇다면 더 이상 발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왼쪽 팔 좀 보여 주시면 안 될까요?” “뭐라고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는 꼭 확인하고 싶어서요.” 설희는 조금은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초면에 이런 부탁은 실례 아닌가요?” “만약 흉터가 없다면 이번 협약은 RK가 원하시는 대로 전부 해 드릴 겁니다. 약속합니다.” 해무는 분명 세정이 맞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가슴을 찌르는 듯 심장 박동이 심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때 설희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정말 저희가 원하는 대로 해주신다는 말인가요?” “네 뭐든지요.” 설희는 알 듯 말 듯 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왼쪽 소매를 걷어 올렸다. 해무는 주먹을 꽉 쥐고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해무의 예상과는 다르게 왼쪽 팔에…… 흉터는 없었다! 너무나 깨끗한 피부였다. “보세요, 흉터는 전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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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Celebrity)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분명 이 밤을 함께 보내자고 애원하고 있었다. 비에 쫄딱 젖은 그녀의 블라우스가 상체에 딱 달라붙어 실루엣이 더욱 도드라졌다. 태윤은 블라우스와 살의 경계가 없는 그녀의 몸매에 시선을 빼앗겼다. 내내 무표정하던 그의 시선이 그녀를 본 순간 복잡하게 흔들렸다. 그의 눈길이 그녀에게 고정된 채 떨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묘하게 엉켰다. “지금 나랑 자자고 했어요?” 막상 태윤이 입을 떼자 윤서의 몸이 굳었다. 이 남자를 만나러 오면서 윤서는 결심했다. 오늘 밤 이 남자와 함께 밤을 보내리라. “오늘 밤, 같이 자요. 자고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태윤의 마음속에서 그녀를 향한 욕망이 불씨처럼 타올랐다. 다른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면 윤서는 눈앞에 있는 태윤에게 자신의 처음을 주고 싶었다. 자신이 첫눈에 반한 남자였다. 그를 본 후로 단 한 번도 머릿속에서 잊어본 적이 없는 남자였다. 이미 부풀어 오른 감정을 인제는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가 점점 거리를 좁히며 다가오자, 마른침이 목구멍을 차고 넘어갔다. “나랑 자고 싶었다는 말이지.” 그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사이,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고 그 순간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호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그가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이며 거칠게 입술을 탐했다. 창밖으로는 어둠이 짙게 가라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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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대표님

작가해엘

뭐야. 게슴츠레해진 눈으로 뒤를 돌아보니 그녀의 손이 태오의 양복 모서리를 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술에 취한 여자의 힘이 이렇게 센지 오늘 처음 알았다. “이건…. 뭡니까?” “가지 마요….” “지금 나 잡는 겁니까?” 태오는 갑자기 마음이 이상했다. 가슴 한편에 묵직한 게 올라왔다.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여자와 호텔 방에 들어와 있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랬는지도 몰랐다. 얼굴이 화끈거리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달아올랐다. 페니스는 여전히 죽지 않고 발기되어 있었다. “나 잡은 거 책임질 수 있습니까?” 하지만 세영은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건 아니다. 하지만 세영의 빨간 입술을 보니 아까 키스하던 순간이 생각나 지금 저 입술을 마구 빨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3년 동안 여자를 품어본 적 없는 태오였다. “키스…. 해줘요….” 지금 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영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의 이성의 끈이 툭 하고 풀어졌다. “이건 차 실장이 먼저 시작한 겁니다.” -본문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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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줘요

“회장님이 지금 손녀를 찾고 계십니다.” 손녀를… 찾고 있다고? 서리는 문에 몸을 더욱 밀착시키고 방문에다 귀를 바짝 세웠다.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렸고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만약 그 손녀가 자신이라면….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일어났다. 무조건 도하 그룹의 손녀는 ‘윤서리’ 꼭 자신이어야만 했다. *** “지금 우는 겁니까?” “아닙니다….” 우는 모습을 보여 주기 싫어서 지수는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윤성의 눈초리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낮게 한숨을 쉬며 지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비를 맞은 새처럼 애처롭게 떨고 있는 지수의 가녀린 어깨를 자신의 단단한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지수는 그렇게 윤성의 품에 갇혀 한참 동안 슬프게 울먹였다. “제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어요… 이 세상에는 저 혼자뿐이라고요.” 겨우 입을 연 지수가 울부짖듯이 말을 토해 냈다. 지수의 울부짖는 말들이 윤성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왜 지수 씨가 혼자예요?” 흠뻑 젖은 눈으로 윤성을 바라보았다. “내가 있잖아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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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취한 밤

작가해엘

태양 그룹의 강윤후. 사람들은 일단 그의 외모에 먼저 반했다. 한번 보면 두 번 세 번 보게 하는 외모. 키도 187cm에 대한민국에서 슈트가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체격에 조각 같은 콧날 하며 곱디고운 하얀 손.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모두 그를 흠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철두철미한 그의 성격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앞에서 벌벌 떨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의 별명 또한 냉혈한이라는 수식어가 꼭 앞에 붙는지도 몰랐다. “지금 뭐라고 한 거지?” “싫다고요.” “정노을, 오늘 나랑 결혼한 거 잊은 건 아니지?” “…” “잊지 말라고. 당신이 나랑 결혼한 이유.” 결혼한 이유, 그것은 돈 때문이었다. 집안의 빚을 모두 갚아주는 조건으로 노을은 그와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노을은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빳빳이 세운 다음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결혼은 했지만 잠자리는 죽어도 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래도 싫어요.” “왜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지?”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잖아요.” “그게 지금 중요한가?” “그럼 사랑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사랑 그까짓 것 때문에 그런 거야?” 윤후는 기가 막혔다. 사랑 타령이나 하는 여자는 딱 질색이었다. 사랑이 밥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벌게 해주는 것도 아닌데 다들 왜 이렇게 사랑 타령을 하는 건지 한심했다. 얼마 전에 만난 혜리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며 결혼하지 말라고 애원했었다. 물론 혜리를 여자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오늘 윤후는 이런 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차라리 혜리였다면 좀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 “사랑이 왜 그 까짓거예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윤후를 바라보며 노을은 소리를 높였다. 욕지거리가 나올 정도로 윤후는 짜증이 치밀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 결혼한 부부였다. “사랑 해보지 않으셨죠?” “뭐라고?” “당신은 사랑을 해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당신은 사랑해 봤나?” 노을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결혼 전날 성현이 찾아와서 고백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성현은 대학원 선배였다. 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마음이 저릿저릿 아파 왔다. 윤후는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앞에 있는 정노을이라는 여자가 사랑했건 않았건 그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는 오늘 첫날 밤을 꼭 치러야만 했다. “이러면 약속이 달라진다고.” “그냥 무늬만 부부여도 좋다고 말한 사람은 당신이라고요.” 이 고집불통 여자를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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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너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기로 한 공 채희입니다.” 떨지 않으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채희의 얼굴을 보고는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채희는 그가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말았다. 못 알아볼 리가 만무했다. “공…. 채희?” 채희는 표정 변화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두근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목소리를 내뱉었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희를 바라보는 강해였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강해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후 묘한 웃음을 피워 올리며 한마디 던졌다. “이거…. 재미있네.” 그와는 오늘 첫 만남이 아니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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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집착

“그,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난 대표님 한순간도 좋아한 적 없어요.” 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똑바로 보며 앞으로 한걸음씩 다가왔다. 큰 키에 건장한 체격의 그가 위압적으로 느껴져 시선을 떨군 다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결혼이 하고 싶은 거라면 내가 해줄게.” “뭐라고요?” “내가 해준다고. 결혼.” 하은이 고개를 들어 멍한 눈으로 태우를 바라보았다. “싫어요, 저는 인하 씨랑 결혼할 거예요.” “그동안 나랑 붙어먹은 거 인하는 알아?” “대표님!” “이제 파트너가 아니라 결혼해준다고.” 그의 눈길이 집요하게 하은의 눈동자에 들러붙었다. 심장이 제멋대로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지금 그에게 흔들리면 안 된다고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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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우정

“그날 밤 아무 일 없었기를 바라는 거야?” 당연히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은호의 대답은 서연의 예상과는 빗나갔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뺨에서는 뜨거운 열감이 올라왔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야?” “도서연.” 은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우리 더 이상 친구 아니야. 그때 분명히 말했을 텐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날 우리 친구 관계 끝났다고.” 3년 전 그날, 우리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그리고. 메모 한 장을 남기고 소리소문 없이 떠났던 은호는 왜 또 서연을 흔드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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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날 버려줘

연주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불이 꺼져 있는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주는 우는 얼굴을 그에게 틀림없이 들켰을 것이었다. 겹쳐지는 서로의 몸이 열기로 인해 점점 달궈졌다. “하아. 오연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야한 거야.” “마음에 들어요?” “그럼 언제나 잠자리에서만큼은 최고였지.” 그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두 뺨을 향해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불규칙한 숨소리에 점점 둘만의 시간이 곧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석진 씨.” “응?” “나랑 헤어져 줘요, 부탁이에요.” 금방이라도 핏줄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눈을 하고 그는 연주를 쳐다보았다. 그때 알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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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뢰

“우, 우리… 결혼을 약속했어요.” 애처롭게 떨리는 목소리. 어릴 적 빛바랜 약속에 기대 첫사랑인 차해성을 찾아갈 만큼 홍연서는 절박하게 매달려야 했다. “염치없지만…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으니까. “이런 식으로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니 유감입니다.” 그러나, 실망으로 가득 찬 해성의 반응에 연서는 생채기로 가득한 가슴을 끌어안았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짝사랑의 멸시 어린 눈빛. 심지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져들었고 연서는 모든 희망을 내려놓은 채 죽음을 선택하려 했다. “홍연서 씨. 우리 결혼합시다.” “결혼…이요?” “결혼 의뢰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갑작스런 해성의, “홍연서 씨, 나랑 결혼해서 딸을 낳아 줘요.” 결혼 의뢰가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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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 리가 없어

그녀에게 희재는 개나 마찬가지였다. 채영은 희재를 처음 보자마자 첫 마디가 [쟤 나줘] 였다. -아빠 쟤 나 줘. -누굴 달라고? -쟤 얼굴 이쁜 애. 채영은 은숙 뒤에 숨어 있던 희재를 손끝으로 가리켰다. -뭐 하려고? -뭐긴 뭐야, 내 장난감 강아지지. 그때부터 희재는 채영의 친구라기보다는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가는 장난감 강아지 같은 존재였다. 짖으라고 하면 짖어야 하는 개의 운명처럼 채영에게 희재는 한마디로 개였다. *** -대표님 오늘 잘래요? 그건 도발이었고 채영에 대한 복수였다. 만약 주강우와 같이 잤다는 걸 알면 너는 어떤 표정일까? 그 상상만으로도 희재는 채영에게 받은 모멸감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유채영, 네 것을 뺏어버렸다. 이제는 절대로 뺏기지 않을 거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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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남편

“우리 같이 잘래요?” 어떻게 호텔로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 남자에게 자자고 한 것은 분명했다. 남자가 부축해서 호텔 방까지 들어오기까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유해랑, 너 미쳤어.” 해랑은 젖은 머리를 말릴 생각도 하지 않고 어젯밤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직도 다리 사이가 움직일 때마다 빠개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더해줘요.” “처음이라 아플 텐데?” “그래도 좋아요, 좋다고요.” 생애 처음 원나잇이었다. 생각해보면 이건 해랑의 일생일대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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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너였다

작가해엘

“내가 줄게, 그 돈.” 유리는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그 돈을 빌려주겠다고요?” “아니, 그냥 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요?” 도영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나랑…. 다시 시작하는 조건.” “뭐라고요?” “그게 싫다면….” “?” “일 년 동안만이라도.” 그의 황당한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다시 시작하자고. 대신 일 년 동안만.” “?” “그 이후에도 내가 싫다면 그땐 깨끗이 물러날게. 돈은 물론 갚을 필요 없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미 우리 사이는 예전에 끝났는데…. “그리고 애인이 된다는 것은….” “?” “나랑 섹스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야.” “뭐, 뭐라고요?” 도영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을 애써 피했다. -본문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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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비서

“얼마가 필요한데?” 해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혹시…. 사채업자세요?” “아니.” “그럼 왜?” “내가 주려고 그까짓 돈.” “?” 해이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재원을 쳐다보았다. “내가 준다고. 그까짓 돈 말이야.” 지금 저 사람은 몇백? 몇천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돈 좀 있다고 적선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일이 십만 원이 아니에요. 자그마치 1억이라고요.” 하지만 그에게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겨우 1억이랑 목숨을 그렇게 바꾸려고 했다고?” 해이는 남자가 지금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녀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속셈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1억이라는 돈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걸까. 비싸 보이는 옷에다 신발에다 어느 것 하나 부티가 나지 않는 것이 없는 그를 보며 설마 자신에게 수작이나 부릴 것 같은 남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조건이 있는데.” “조건요?” 그럼 그렇지 조건이 없을 리가 없었다. 이 세상에서 공짜로 돈을 주는 경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도 일억이라는 큰 돈을 말이다. 어떤 조건을 이야기할까 짧은 시간에 해이는 수만 가지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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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의 유리구두

“내가….” “?”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저를요?” 강현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 이렇게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사람. 그의 낮은 음색이 또 한 번 울렸다.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뭘 해줄 수 없다는 건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의 낮은 음색이 해수의 귓가를 가득 울렸다. “내 여자로 살아.” “네?” “그렇게 하면 평생 부귀영화 누리게 해줄게.” 그도 분명히 자신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어쩌면 그가 날 찾아 헤맨 것은 고백하고자 함이었을까? 이제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새빨갛게 물이 들었다. 하지만 곧 들려온 그다음 말은 해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숨어 살아야 해.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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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척해요, 대표님

“술은 적당히 마셔요.” 그 순간….가영은 보았다!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잡고 있던 그의 손목에서 그날 호텔에서 보았던 시계를 보고 말았다. 한정판 시계.​ 가영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숨을 들이켰다. 다시 한번 몸이 휘청거렸다. 재현은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 ​“괜찮습니까?” “네. 저, 저는…. 괜찮습니다.” “그럼 주말에 푹 쉬고 다음 주 봅시다. 술은 그만 마시는 게 좋겠어요.”​ 재현이 나가고 가영은 훅훅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갑자기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밖으로 나와서는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다! 자신과 호텔에서 질펀하게 밤을 보낸 사람은 바로 신재현 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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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비서

작가해엘

“얼마가 필요한데?” 해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혹시…. 사채업자세요?” “아니.” “그럼 왜?” “내가 주려고 그까짓 돈.” “?” 해이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재원을 쳐다보았다. “내가 준다고. 그까짓 돈 말이야.” 지금 저 사람은 몇백? 몇천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돈 좀 있다고 적선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일이 십만 원이 아니에요. 자그마치 1억이라고요.” 하지만 그에게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겨우 1억이랑 목숨을 그렇게 바꾸려고 했다고?” 해이는 남자가 지금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녀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속셈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1억이라는 돈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걸까. 비싸 보이는 옷에다 신발에다 어느 것 하나 부티가 나지 않는 것이 없는 그를 보며 설마 자신에게 수작이나 부릴 것 같은 남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조건이 있는데.” “조건요?” 그럼 그렇지 조건이 없을 리가 없었다. 이 세상에서 공짜로 돈을 주는 경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도 일억이라는 큰 돈을 말이다. 어떤 조건을 이야기할까 짧은 시간에 해이는 수만 가지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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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정원사

작가해엘

그가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가슴이 닿을락 말락 할 만큼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서 향기가 전해져왔다. 그의 숨도 함께 다가왔다. 수현은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가슴 두근거림을 들킬까 봐 겁이 났다.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화끈거렸다. “그럼 당신은?” “?” 잠시 두 사람에게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숨 막히는 침묵이었다. 수현은 마른침을 삼켰다. 예상 못 한 질문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순간 머릿속이 정지되었다. “당신은….” “?” “흔들리지 않았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수현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눈은 땅바닥만 보며 있었다. 심장이 점점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숨도 거칠어졌다. 제발 자신의 마음이 들키지 않기를. 고장 난 심장을 들키지 않기를 바랐다. “당신은 흔들리지 않았느냐고 묻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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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너 외전3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기로 한 공 채희입니다.” 떨지 않으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채이의 얼굴을 보고는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채희는 그가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말았다. 못 알아볼 리가 만무했다. “공…. 채희?” 채희는 표정 변화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두근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목소리를 내뱉었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채희를 바라보는 강해였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강해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후 묘한 웃음을 피워 올리며 한마디 던졌다. “이거…. 재미있네.” 그와는 오늘 첫 만남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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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은 끝나지 않았다

작가해엘

그때였다. “차 진욱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일 년 전에 그녀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만남이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생각난 진욱은 여자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렇게 만남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지금 뭐 하는 거지?” “이래 주길 바란 거 아닌가요?” “뭐라고?” “진욱씨도 저 여자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잖아요.” “그걸 어떻게 알지?” “표정만 봐도 알아요. 저랑 만났을 때랑은 완전 딴판이잖아요.” 생각해보면 앞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 자신을 거절했다. 그 생각이 나자 미간이 좁혀졌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무슨 일로 날 만나러 왔는지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제 이름은 기억하시나요?” 홍서현, 그 이름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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