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일흔 살 노인과의 혼담을 거부하며 수도원으로 도망친 이슈티에. 하지만 혼담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괴로워하던 중, 그녀는 욕망을 이뤄 주는 악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소환해내는데. “계약을 맺으려면 당연히 대가가 필요하지.” 소환된 악마가 거부하기 힘든 음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 “그걸 들어준다면 너는 내게 뭘 줄 수 있지?” “……네?” “말했잖아? 이건 계약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그가 한 걸음 더 붙어 섰다. 스치는 옷자락 너머로 열기가 훅 끼쳤다. 이슈티에는 저도 모르게 주춤 물러섰다. “뭐든지 준다고 했나?” 악마가 그녀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도 악마의 입꼬리가 찢어지듯 위로 솟구치며 진한 미소를 짓는 게 보였다. “그럼 너를 대가로 받을게.” “……?” “네 처녀성.”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67.06%
평균 이용자 수 7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머리에 남자와 섹스 생각밖엔 없는 솔라. 색을 밝히는 그녀지만, 나름의 원칙은 있다. 분수에 맞도록, 건드려도 뒤탈이 없을 남자들과만 뒹군다는 것. 그녀가 일도 할 겸, 새롭게 자빠트릴 남성을 물색하러 집을 나서자마자. “데려가.” “……저기요?! 당신 누구신데……!” 난데없이 귀족 남성에게 납치당한다. “내가 누구냐고? 나한테 그런 짓을 해 놓고, 감히 잊기까지 해?” 그는 꽤나 화가 나 있었지만,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도 그와는 초면이었다. “저는 어르신 같은 귀한 분은 뵌 적조차 없어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사실대로 이실직고했더니, “……이 모습은 본 적이 있겠지?” 남성이 제 모습을 바꾸었다. 솔라는 그제야 그를 알아보았다. “당신은, 그……! 자지가 튼실했던……!” 그는 1년 전, 다리 밑에서 동사할 뻔하다 솔라에게 구출된 숙맥 동정남이었다. ***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하수도 근처의 다리 밑에서였다.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널 은인이라 여기기도 했었지. 그 은인이 불과 몇 시간 후…….” “……윽.” “따듯해지려면 이것만 한 게 없다며 내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와 바지를 끌어 내리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 그쪽도 좋아했잖……!” 솔라는 반박하려 했지만 싸늘한 눈초리만 돌려받고 조가비처럼 입을 다물었다. 그런 그녀의 고개를 다시금 번쩍 들리게 만든 건 이어진 남성의 발언이었다. “규칙에 따라, 나는 너를 평생의 반려로 맞이했다.” “……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물어볼 타이밍은 없었다. “그러니 순순히, 내 순결을 뺏어 간 책임을 져라.” 낮게 깔린 목소리로 선고를 내리던 그가 돌연 날숨이 얽힐 정도로 거리를 좁혀 와, 단박에 입술을 머금었기 때문이었다.
제국의 뒷골목을 지배하는 정보 길드의 수장, 노아. 그는 모든 걸 가졌지만 여자에게 일절 관심이 없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뒷골목에서 미약에 취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그녀, 10년 전 헤어졌던 여동생 미케일라와 재회하기 전까지는. “오빠, 나 키스 연습시켜 주면 안 돼?” 어릴 적, 둘은 서로의 키스 연습 상대였다. * * * 관계 때문에, 상황 때문에 닿지 못하고 삭히기만 했던 오랜 충동이 날뛰었다. 노아는 그녀가 약에 취한 틈을 타 욕망을 풀어놓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공연히 땀이 차는 손을 쥐었다 펴며 한 자 한 자 눌러 말했다. “혼자인 게 무서운 거라면 같이 있어 줄 다른 사람이라도 들여보낼게. 그러니까 이 손…….” “……연습시켜 주면 되잖아.” 그때, 미케일라의 한 마디가 그의 머리를 하얗게 비웠다. “키스 연습……하던 때처럼.” “…….” “이번에는…… 섹스도 연습시켜 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