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에서 일을 하는 하급 사제 로잘리는 어느 날 갑작스레 아기를 떠맡게 된다. 대신관이 목숨을 살려 주는 대가로 떠맡긴 일이라 거절할 수도 없다.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아기를 맡게 된 것만으로도 막막한데…… 그 아기가 무려. “폐하시다.” 폐하 같잖……네? “……혹시 황제 폐하께서 서거하셨나요?” “아니다.” “그럼 돌아가셨나요?” “아니다.” “그럼 죽었…… 아, 잠깐 칼은 내려놓고 얘기하자고요.” 대신관이 내 목전에 들이민 칼을 피하며 말했다. “이분의 이름은 이그르 릭센. 릭센의 현 황제시다.” “에이, 폐하 팔뚝이 이 애만 하겠구만, 무슨. 장난이죠?” 다시 한 번 시퍼런 날이 선 칼을 내 목에 들이민 에튼 대신관이 거친 숨을 씩씩 몰아쉬었다. 톡 건들면 울기라도 할 듯 눈물이 차올라 있었다. “자, 잠깐만요. 아니, 그렇잖아요. 갑자기 애새끼……가 아니고, 애 하나 데려와서 ‘폐하시다.’ 하면 누가 믿겠냐고요.” “저주다.” “예?” “이번 전쟁에서 죽은 엘타이나 왕녀가 폐하께 아기로 돌아가는 저주를 걸었다. 폐하는 적이 많은 분이시다. 아기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목숨이 위험하시다. 네가 폐하를 모시고 떠나거라.” “예에-?!” 폐하시란다. 약관의 나이로 제위에 올라 약 3년 만에 대륙을 평정한 황제. 역사에 남을 빛나는 업적보다도 폭군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그 이그르 릭센 말이다.
2016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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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사촌동생과 바람이 나고 가문은 송두리째 시가에 빼앗겼다. 절망에 빠져 생을 마감한 순간,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의 취업준비생 백연화의 삶이. 과거로 돌아온 그녀는 결심했다.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버려지지 않겠다. 이제 내가 그들을 버리리라! 그런데……. 이안은 아이리스의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일전에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의뢰비는 다른 것으로 받으시겠다는 말씀 말인가요?” “예. 지금 받고 싶군요.” 아이리스는 가진 게 없는 사람이었다. 다른 귀족 자제처럼 든든한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지도 않았다. 그런 자신에게 무얼 받겠다는 말일까. 아이리스가 깜빡였다. 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랑 연애하자.” 선황의 장자, 제국 최고의 미남, 완벽한 남편감으로 손꼽히는 발렌시아가 공작이 왜 내게?! 복수를 위한 동아줄이 날 잡아달라고 살랑거린다. 일러스트 - 모란(momoasa2@naver.com) *단독 선공개 작품입니다.
그란디아 왕궁에서 배척당해 불행하게 산 공주, 엘리사. 전장의 폭군이라 불리는 타국의 공작과 계약 결혼하다! 오직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기에 남편에게 어떠한 기대도 없었으나……. “이건 뭐지. 다리 사이에서 피가 흐르는데.” “어, 어떡해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당신 그곳이……!” 어찌 된 일인지 두 사람의 몸이 바뀌었다! “안심하세요. 절대로 당신의 마음을 바라지 않겠어요.” “…….” ‘왜 남편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이지?’ 천덕꾸러기로 자라 사랑에 소극적인 그란디아의 공주, 엘리사. 참는 것보다 죽이는 것이 익숙한 란델의 미친개, 진저.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완전판][외전선공개] 제국 최고의 바람둥이 아버지에게 '내숭의 정석'을 물려받은 다이아 루자니크. 영리하지만 못돼먹고 똑똑하지만 막나가는 그녀는 집안의 명으로 하이넥 공작가의 예비 며느리가 되는데……. “전 장사꾼의 딸이에요. 주인 없는 노다지는 캐라고 배웠죠." “뭐, 해 보십시오.”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할 날이 올 거예요.” “후회?” “제게 푹 빠지실 테니까요.” 실로 유쾌했다. 한참 큭큭거리던 니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건투를 빕니다.” 눈길 한 번으로 사내들을 쥐었다 폈다 하던 그녀가 목석같은 약혼자라는 강적을 만났다. *종이책 완전판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늑대 족의 푸른 늑대, 타르탄은 폭군 로만을 죽이고 태산을 장악했다. 새로운 왕의 등극으로 로만 휘하에 있던 약소 부족들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약초를 다루는 토끼족과 비범한 머리와는 달리 육체는 형편없는 너구리족도. “약초도 잘 다루고, 음식 솜씨도 좋군. 다 자라면 시집와라.” 토끼족 족장의 막내딸 바라하는 호랑이족의 사달 이후 폐허가 된 타르탄의 약초밭을 담당하게 되는데. “……토끼가 주술을 쓴다.” “예?” “그 아이와 함께 있으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다.” 용모며 역량,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는 푸른 늑대가 토끼 일에는 팔푼이가 되고 만다. “아프다.” 위대한 태산의 왕, 타르탄은 약초밭 토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